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비웃는 거만한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 하지 않으며, 2 오직 주의 교훈을 즐거워하면서, 그 교훈을 밤낮으로 읊조리며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3 이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풍성히 맺고 그 잎사귀가 조금도 시들지 아니하는 것처럼, 하는 모든 일마다 다 형통할 것이다. 4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아니하니, 그런 자들은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 때에 견딜 수 없을 것이며, 의로운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다. 6 진실로 주께서는 의인의 길은 인정하고 지켜주시지만, 악인의 길은 결국 멸망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쉬운말 성경)

1 Oh, the joys of those who do not
    follow the advice of the wicked,
    or stand around with sinners,
    or join in with mockers.
2 But they delight in the law of the Lord,
    meditating on it day and night.
3 They are like trees planted along the riverbank,
    bearing fruit each season.
    Their leaves never wither,
    and they prosper in all they do.

4 But not the wicked!

  They are like worthless chaff, scattered by the wind.
5 They will be condemned at the time of judgment.
    Sinners will have no place among the godly.
6 For the Lord watches over the path of the godly,
    but the path of the wicked leads to destruction.(New Living Translation)

이번 주일 성서일과 본문이 시편 1편이었습니다. 본문으로 주일 설교를 준비하는데 신천 장로님들의 장로고시 설교학 시험 역시 같은 본문이었습니다. 한주 동안 같은 말씀을 묵상하면서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더욱 뜻깊고 감사했습니다.

 

시편 1편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복(אֶשֶׁר)이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은 복(אֶשֶׁר) 있는 사람의 삶의 자세가 부정문으로 시작됩니다. 악한 사람들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으며, 하나님을 비웃는 거만한 사람들과 함께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 길이 결국 망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어린 자녀를 키울 때 '안돼'라는 말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아이에게는 거절로 느껴지지만, 부모는 아이가 바르게 자라도록 보호하고 인도하려는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가르치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스스로 구분하고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 먼저 '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복된 길로 가기 위해, 저는 다른 버전의 말씀도 살펴보았습니다. 쉬운성경에서는 "행복한 사람은 나쁜 사람들의 꼬임에 따라가지 않는 사람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죄인들이 가는 길에 함께 서지 않으며, 빈정대는 사람들과 함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말 성경은 "복이 있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의 꾀를 따라가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으며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지 않고"라고 번역합니다. 공동번역에서는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시편의 복은 히브리어 에셰르(אֶשֶׁר)라는 단어인데곧다, 똑바로 가다라는 뜻을 가집니다. , 복 있는 사람은 바른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나쁜 사람들의 꼬임에 따라가지 않습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만 있어도 바른 선택을 통해 우리는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복(אֶשֶׁר)의 기준과 세상의 기준이 충돌할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성경은 우리가 주의 교훈을 즐겁게 받으며 밤낮으로 묵상하고 깊이 생각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인간의 죄성은 악한 사람들의 꾀를 따르면서도 성공을 이루면 행복한 인생이라 생각됩니다.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을 업신여기고 험담을 해서라도 뜻을 이루려 하고, 이를 승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지 말라, 그 자리에서 떠나 돌아서라"고 교훈합니다.  ‘을 의미하는 또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바라크(בָּרַךְ)무릎을 꿇다라는 뜻입니다. 겸손한 태도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고 주어진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복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복의 두 단어 바라크(בָּרַךְ)와 에셰르(אֶשֶׁר)가 주는 의미를 종합해 보면, 말씀에 순종함으로 바른 길을 걷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 주변에 복 있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또한 여러분도 복 있는 사람이 되어 그 복을 누군가에게 함께 나누어 주기를 바랍니다.

 

시편은 옛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는 동안 노래했는지를 모아 놓은 신앙시입니다. 복 받은 사람들의 이 노래는 몇천년의 시간속에서 드려졌고, 편집과 재편집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시편 150편을 5권로 나누며 완성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시편 1편은 전체 시편을 대표하는 말씀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많은 분들이 시편 1편을 한 번쯤은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익숙한 말씀일수록 내가 잘 알고 있는 길이라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한국 속담에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씀 앞에서 서는 일은 이러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때 그 안에서 참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고, 그때 비로소 우리의 믿음도 단단해질 것입니다. 말씀 안에 복(אֶשֶׁר)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는 성경을펼치는시대가 아닌켜는시대를 살아갑니다. 삶의 방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접하는 방법이 달라진다고 해도 하나님의 말씀과 그 안에 담긴 복(אֶשֶׁר)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고 듣는 것이 매우 편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은 더 어려워 졌습니다.

 

건강과 행복, 평안한 삶과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복된 삶을 살고 있는지,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보아야 합니다. 현재 삶이 부족하고 작다고 느껴질지라도, 여전히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복을 외적인 차원에서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복을 단순히 결과로 생각할 있습니다. 그러나 시편의 저자는 (אֶשֶׁר) 우리가 걸어가야 길이자, 삶의 태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2 오직 주의 교훈을 즐거워하면서, 그 교훈을 밤낮으로 읊조리며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주의 교훈을 밤낮으로 묵상하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것을 억지로 믿기보다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며, 그 말씀을 밤낮으로 삶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세상의 가치관과 흐름에 영향을 받기 쉬우므로, 주의 교훈은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의의 길로 인도하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그렇습니다. 비록 우리의 삶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어도, 말씀 앞에 내 삶을 비추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성경 안에 그분의 뜻이 담겨 있기에 우리는 즐거움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그 길을 따라갑니다. 그렇게 걸어가는 길이 곧 복된 삶입니다.

 

세상의 트랜드, SNS는 우리를 비교하게 하고 다양한 목소리들 듣게 합니다. 여러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아시지요? 실제로 노이즈 캔슬링의 기능을 광고할때 주변의 소음과 세상의 간섭에서 바로 벗어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여 내가 듣고자 하는 음악을 더 명확하게 듣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은 세상의 소음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더욱 분명히 듣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의 소리와 비교, 불안과 두려움이 더 작게 느껴지도록 보호해 주십니다. 우리는 내 생각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설 때가 많습니다. 말씀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보다 내 삶의 행복을 추구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살아가다 보면 내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게 되면서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힘만으로 말씀을 붙들고 살아내기는 어렵습니다. 직장과 학교에서의 압박, 그리고 삶에서 느끼는 불안은 원수를 사랑하고, 십자가를 지며, 자기 부인을 실천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듭니다. 세상은 개인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22:37-39)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가르치신 팔복도 이와 연결됩니다. 심령이 가난한 사람, 애통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긍휼히 여기는 사람, 마음이 청결한 사람, 화평케 하는 사람, 의를 위해 박해를 받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합니다. (5:3-10) 말씀의 길을 그대로 걸어가면,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더해 주십니다.

 

말씀의 능력은 우리가 아닌 하나님께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통해 우리는 그 뜻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주의 교훈은 우리의 삶에서 살과 피가 됩니다. 때때로 말씀이 기쁘게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부담스럽거나 소화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소중하듯이,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할수록, 말씀과 함께하는 시간이 기쁘고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때로는 아픔과 슬픔도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숙해지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1:3 "이런 사람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고,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로다."

 

모든 일에 대한 형통은 단순한 성공과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형통은 그분의 뜻 안에서 얻는 영적 열매이고 결실을 의미합니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는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도 푸른 잎을 내고 열매를 맺습니다.

 

1:4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아니하니, 그런 자들은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도다.

1:5 그러므로 악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 때에 견딜 수 없을 것이며, 의로운 사람들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다.

1:6 진실로 주께서는 의인의 길은 인정하고 지켜주시지만, 악인의 길은 결국 멸망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시편 1편은 의인의 길과 악인의 길을 분명하게 구분하며 결론짓습니다. 의인은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철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시들지 않으며,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고, 악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겨와 같아, 하나님의 심판 때에 견디지 못할 것이고 사막의 떨기 나무 같아서 메마른 황야에 아무런 낙도 없이 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복 있는 사람이 걷는 길의 끝은 하나님 나라에서 영광 가운데 서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의 샘물을 거저 마시는 복을 누리며, 그분과 영원히 함께하는 길로 인도함 받습니다. 이 길은 좁은 길이지만 복 있는 사람이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폴워셔 목사님의 '좁은 문, 좁은 길'에서 참된 신앙은 변화와 결단을 요구한다고 설명합니다. 성경은 구원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하며, 참된 믿음은 반드시 회개를 동반한다고 가르칩니다.

 

"회개란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죄에서 돌이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을 미워하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한 거룩함 가운데 성장하며, 세상의 우상과 헛된 가치관에 물들지 않으려는 결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을 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 앞에서 스스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과연 나의 믿음이 진정한 믿음인지,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진정한 복을 발견하고 길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매일 아침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힘을 얻고,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형통한 삶을 누리며,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사람은 결국 멸망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지 깊이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시편의 시작은 있는 사람의 삶에 대한 교훈을 주지만, 마지막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할렐루야로 마무리됩니다. 이는 하나님이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분이심을 나타냅니다. 있는 사람의 삶은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은 자녀로서, 영원한 생명의 약속을 확신하며 살아갑니다. 성도는 이미 죽음을 이기신 주님 안에서 미래의 승리를 보장받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 길이 좁을 길이라도 이탈하지 않고 가면 됩니다. 능력의 차이에 따라 앞서 가는 사람도 있고 뒤쳐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좁은 길 위에서 함께 걷는 사람들입니다. 서로가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승리의 삶입니다.

 

요한계시록 21:6-7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다 이루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다. 내가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생명의 샘물을 거저 마시게 할 것이다. 이기는 사람은 이 모든 것을 다 상속받게 될 것이며,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자녀가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복된 길, 곧 좁은 문과 좁은 길은 세상의 길과는 다른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결국 우리를 참된 생명과 기쁨으로 인도합니다. 우리는 이 길 끝에 영원한 대로가 펼쳐질 것을 약속받았습니다.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며, 승리의 면류관을 얻을 날을 기대합시다. 한주동안 우리의 속에서 믿음을 세상에 증거하는 있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