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2025 | 주현후 제 7주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Blessed Are the Humble)
유민용 목사
시편 37:1-11
1 악을 일삼는 자들이 잘 산다고 불평하지 말고, 나쁜 짓 하는 자들이 잘 된다고 부러워하지 말라. 2 그들은 들풀처럼 속히 시들어 버리겠고, 푸성귀처럼 금방 말라버릴 것이다. 3 주님만을 굳게 믿고 선하게 살아라. 그러면 너희가 심은 대로 거두면서 땅 위에서 형통한 삶을 누릴 것이다. 4 오직 주님만을 기뻐하라. 그러면 주께서 네가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5 네 갈 길을 주께 맡기고, 오직 주만 신뢰하여라. 그러면 주께서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실 것이다. 6 또한 그분께서 네 의로움을 새벽빛처럼 빛나게 해 주시고, 네 정직함을 대낮같이 환히 드러내실 것이다. 7 주 앞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묵묵히 참고 그분을 기다려라. 악한 자들이 잘 되는 것을 보더라도 조금도 초조해 하지 말고, 악한 계획이 잘 풀려나간다고 전혀 불평하지 말아라. 8 모쪼록 화를 가라앉히고, 분을 속으로 삭여라. 이런 것들은 사람을 악으로 이끌어 갈 뿐이다. 9 결국 악을 행하는 자들은 뿌리째 뽑혀 멸망할 것이지만, 주 안에서 소망을 갖고 살아가는 자들은 땅을 유산으로 받을 것이다. 10 진실로 악인의 형통은 잠시뿐이니, 얼마 후에는 네가 그들을 눈 씻고 애써 찾아볼지라도 그들의 자취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될 날이 올 것이다.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땅 위에서 평안을 누리며 오순도순 잘 살게 될 것이다. (쉬운말 성경)
1 Don’t worry about the wicked
or envy those who do wrong.
2 For like grass, they soon fade away.
Like spring flowers, they soon wither.
3 Trust in the Lord and do good.
Then you will live safely in the land and prosper.
4 Take delight in the Lord,
and he will give you your heart’s desires.
5 Commit everything you do to the Lord.
Trust him, and he will help you.
6 He will make your innocence radiate like the dawn,
and the justice of your cause will shine like the noonday sun.
7 Be still in the presence of the Lord,
and wait patiently for him to act.
Don’t worry about evil people who prosper
or fret about their wicked schemes.
8 Stop being angry!
Turn from your rage!
Do not lose your temper
it only leads to harm.
9 For the wicked will be destroyed,
but those who trust in the Lord will possess the land.
10 Soon the wicked will disappear.
Though you look for them, they will be gone.
11 The lowly will possess the land
and will live in peace and prosperity. (New Living Translation)
본 시편의 표제어는 다윗의 시입니다. 이 시편을 기록할 당시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정치적인 지도자로서만이 아니라 영적 지도자로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성서학자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시라는 점에서 다윗이 노년에 이르러 쓴 시편으로 해석합니다. 다윗은 영적 지도자로 당시 불의한 세상을 바라보며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도록 교훈합니다.
시편 37편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본 시편을 쓴 다윗은 악을 일삼는 자들이 잘 산다고 불평도 하지도 말고, 부러워하지도 말라고 권면합니다. 그리고 의인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끝까지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시인의 눈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들이 불의한 세상을 보며 불평하고 악인들의 형통을 부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습니다. 다윗의 시대에도 불공정한 일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공정한 사회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고, 과정은 공정하고,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과 좋지 않을 때도 있고, 불공정한 일들을 겪기도 하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음에도 결과가 형통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의인도 고난을 받을 수 있고, 악인이 더 잘 살고 잘 될수도 있습니다.
정치적 지도자로서 다윗은 나라를 안정시키고 형통한 시기를 보낼 수 있지만, 영적 지도자의 관점에서 보면 백성들의 신앙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고 여겼습니다. 세상의 형통과 성경적 형통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인 형통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 내 소원의 성취나 만족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과 올바른가?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느냐?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도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잠언을 보면 "너는 네 원수가 넘어져도 박수치며 즐거워하지 말고, 그가 걸려 넘어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아라. 너의 기뻐하는 모습을 주께서는 조금도 기뻐하지 아니하시니, 혹 주께서 네 원수에게 내렸던 진노를 너에게로 돌리실까 두렵구나.(잠언 24:17-18) 이 말씀은 원수에 대한 악한 마음을 경계하고 자신을 성찰하라는 교훈입니다. 다윗도 본 시편에서 중요한 영적 교훈을 줍니다.
첫째 주님만을 굳게 믿고 끝까지 선을 행하라는 것입니다.
3 주님만을 굳게 믿고 선하게 살아라. 그러면 너희가 심은 대로 거두면서 땅 위에서 형통한 삶을 누릴 것이다.
선을 행하는 것은 마치 농부가 씨를 뿌려서 열매는 거두는 것과 같습니다.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면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시선으로 매일의 양식을 먹고 살아가는 것처럼 선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품고 행하라고 합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형통하게 되는 것에 불평도 부러움도 갖지 말고 주님을 신뢰하며 선한 행실의 씨를 뿌리라고 권면합니다.
누군가를 신뢰하는 것은 그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며, 그와의 교제를 통해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와 기대가 다른 응답일지라도 주님과 바른 관계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타락은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 땅 위에서 선을 행할때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 형통한 삶을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둘째, 오직 주님만을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4 오직 주님만을 기뻐하라. 그러면 주께서 네가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성도가 마음을 두고 집중해야 할 대상은 기쁨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도 주님은 아버지의 기쁨을 나타내시는데, 큰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버지의 기쁨을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큰 아들은 아버지가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느껴 불평했고 결국 기쁨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집을 떠난 아들이 돌아왔을 때, 기뻐하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라며 아들을 기쁨으로 맞아 주었습니다(누가복음 15:24)
오늘날 세상은 서로의 고통이 더 크다고 외칩니다. 요즘 한국 사회는 정치 색깔이 과거에 비해 뚜렷해 졌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 굳은 심지로 인하여 오히려 서로를 향한 언어나 행동은 더 거칠어 졌습니다. 신앙도 양극화 되어 서로의 소리만을 이야기합니다. 만일 믿음도 영적인 우월감으로 보상 받으려고 한다면 시시각각 마음안에 불청객이 찾아 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시고 모든 것을 보시며 심히 기뻐하셨습니다. 기쁨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애통하는 자가 누리는 복입니다.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성령의 열매이며, 믿음생활의 힘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인 되었을때에 사랑하셨기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믿고 기쁨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이 말씀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스바냐 3장 17절입니다. "네 안에 계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승리의 용사시다. 그분께서 너 때문에 무척이나 기뻐하실 것이다. 그분의 사랑 안에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노래를 부르시며 너로 인해 기뻐하실 것이다."
신앙생활에 이 기쁨이 없다면 그 삶이 얼마나 메말라 가겠습니까? 기쁨 없이 맡겨진 일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피곤한 일이 되겠습니까? 연약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도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사랑하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하나님의 기쁨을 배워 나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주 앞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시기 바랍니다.
7 주 앞에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묵묵히 참고 그분을 기다려라. 악한 자들이 잘 되는 것을 보더라도 조금도 초조해 하지 말고, 악한 계획이 잘 풀려나간다고 전혀 불평하지 말아라.
마음의 고요함은 신뢰로 부터 옵니다. 낯선 길을 걸으며 하나님께 인생을 맡겨 본 사람은 하나님과 친밀한 사이를 경험하기에 주님을 더욱 신뢰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천국은 어린아이 같은 자가 들어 간다고 하셨는데 어린아이로 비유하신 것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들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움은 우리가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태도가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존하는 것입니다. 의존은 다른 말로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할때에 이전에 경험하지 않던 말씀들이 경험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 굶주리고 슬피우는 사람, 사람들이 배척하고 미워하고 누명을 씌우는 사람을 찾아가셔서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람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고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하시며, 병든 자를 고쳐 주셨고, 가난한 자들을 돌보셨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당시에 이들을 경멸하는 자들과 달리 예수님은 이들을 아무 조건 없이 받아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이 감당 할수 없는 사랑과 용서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 아들을 보내셨고 그 예수를 믿는 자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먼저 선택받은 유대인이나 선택의 기회가 없던 우리에게도 동일한 구원의 은혜를 주십니다. 성경은 기회에 있어서는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악한 행실의 결과에 있어서도 공평하게 다루십니다. 다윗은 악을 일삼는 자들은 들풀처럼 속히 시들어 버리겠고, 푸성귀처럼 금방 말라버릴 것이다. 악을 행하는 자들은 뿌리째 뽑혀 멸망할 것이고, 눈 씻고 애써 찾아볼지라도 그들의 자취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될 날이 올 것이다.라고 전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의 속성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해 행악자들이나 불의를 행하는 자들이 오히려 번영과 성공을 누리는 부조리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그 일을 시기하여 그 자신마저 죄에 빠질 것을 우려하며 참고 기다리리라는 것입니다. 8절은 모쪼록 화를 가라앉히고, 분을 속으로 삭여라. 이런 것들은 사람을 악으로 이끌어 갈 뿐이다. 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악을 심판하시는 분이 아니라, 악인이 돌이키기를 원하시고, 또한 고난 받는 의인을 보호하시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악과 불의를 보고 분노하고 원망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을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인생은 온유합니다. 온유하다라고 할때에 우리는 부드럽고 따뜻한 성격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한 순종입니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온유한 사람은 불평이 더 많아진 세상, 자기 권리를 더 주장하는 세상에 굴하지 않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논리가 가득한 세상에 온유한 자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일에 앞장 섭니다. 온유함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삶입니다. 그 힘이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옵니다. 하나님께서 이 힘을 이끌어 내시고 부어 주십니다. 이번 한주도 주안에 있는 참된 평안을 누리시고 하늘의 소망을 바라보며 보내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고, 땅 위에서 평안을 누리며 오순도순 잘 살게 될 것이다."